24년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하던 자영업은 망했고, 가족을 잃었고, 친한 친구들을 보내주었고, 난생 처음으로 아예 혼자 살게 되었고, 빚을 갚고있고, 새로운 직장을 찾느라 이력서를 300개는 썼었다.
지나가다가 높은 건물이 보이면 떨어져 죽고싶었고, 과속하는 차가 보이면 뛰어들어서 빨리 숨지고 싶었다. 바다가 너무 좋아 그 곳에 뿌려지고 싶었다.
내가 스스로 목숨을 놓지 않는 이유는 주변인 뿐이었다. 나를 돕느라 많은 시간을 썼을 그들이 실망하고 슬퍼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았다.
생일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그동안 행복하게 보냈던 시절과 대비되어 더욱 힘들었다.
미디어 매체를 틀면, 가족과 친구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 분위기를 견디지 못해 뉴스로 돌리면 보면 죽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은데 죽어야 할 사람은 살고, 살아야 할 사람은 죽는것인지, 왜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지 궁금해하다가 그것 또한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하면 안되는 생각같아 괴로웠다.
결국 다시 정신과에 가게 되었다.
아마 우울증이었던 것만 같았다.
약을 먹고 치료를 받으며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 나를 즐겁게 해 주려고 주변인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하면 결코 나약해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계획했던 대로 크리스마스에 여행은 가지 못했다. 명동도 못 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샀고, 예쁘게 꾸몄고, 예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었고, 질 좋은 소고기로 스테이크도 먹었다.
저 케이크 같은 날 같은 케이크를 친구도 먹었다는데 날파리가 세마리 나왔다해서 그냥 단백질 섭취했다고 생각중임 어차피 과일을 먹다보면 날파리는 먹는다. 스테이크는 양파가 맛있었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워커
템퍼였나? 어디꺼였는데 진짜 구라안치고 만보를 걸어도 발목과 무릎이 아프지 않다. 역시 수제화는 다름
이번년도에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남자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근데 진짜 저거 신고 피크민해도 하체가 멀쩡함 너무 신기하다
어영부영 25일이 지나니까 그 남은 기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혼자 명동이라도 다녀옴 (깜빡 잊고 올해 백화점은 못봤다 내년에는 꼭 볼거임)
더레드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길을 잃어서 늦게 도착했다.
처음에 길잃었을 때 울고싶었는데 그래도 가는 길에 피크민 몇마리 얻은걸로 만족중이다...
돌아오기 너무 아쉬워서 좋아하는 돈가스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히레카츠를 시켜먹었다.
글구 제일 좋아하는 파이집임 어쩌다 발견했지만 맛있어서 그렇게 정했음
사장님이 직접 다 수제로 만드신다.
바나나파이+연말이니까 그래도 애플파이 시켜먹었는데 쇼콜라로 시킬걸 후회햇따.
바나나파이는 굉장히 맛있음
처음엔 많아서 사장님한테 남으면 포장해가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맛있어서 돈가스를 먹고도 파이를 다머것다.
느좋파이 ㅇㅈ
글구 1월 1일
나는 1월 1일 첫음식으로 행운버거를 먹지 않으면 1년이 불행해지는 징크스가 있어서 (믿지는 않지만 실제로 그런적이 많았음 글고 수익 몇퍼는 기부한다하니까 좋은 마음으로 먹는다) 이번엔 시켜먹엇는데 맥날 이새끼들 해도해도 너무한다 진짜 무슨 맛이 한약맛이남ㅡㅡ 글구 컬리도 눅눅해서 개짱낫음 하지만 슈비는 맛있엇다.
행운버거 반잘라서 노나먹엇는데 반쪼가리 먹는것도 개에바... 새로운 징크스로 갈아타던가 해야겠읍니다.
그리고 나이는 먹지 않는것으루 하구.
저녁은 뇨끼 맛집 예약에 성공해서 거길루 갔다.
뇨끼가 진짜 쫄깃하고 바삭하고 엄청 맛있음 호두가 들어가는게 정말 맛있다.
젊은 사람들끼리 읏쇼읏쇼하던데 잘 됐으면 좋겠는 집이다.
근데 개비쌈.
라따뚜이(쥐새끼 아님) 새로 도전해서 먹어봤는데 맛있다고 한다. 무슨 분야별로 조리사 취득 몇개에 맛잘알이라는 남자친구의 말이니까 머 맛있겠지 싶다.
나는 그냥 그랬음. 저 집은 뇨끼를 먹어야함
빵은 진짜 맛있당
작년에도 여기서 이렇게 트리와 함께 사진찍구 한동안 프사로 올렸는데 (사유: 남자친구의 뒷모습을 좋아함 뒤통수가 감자같다) 또 이렇게 찍으니까 감회가 새롭다.
아마 이것도 매년 이렇게 전통으로 굳어질까? 매해 루틴에 넣고 싶다. 평생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5년 새해 목표는
1. 약 잘먹어서 우울증, 건망증 및 난독증 고치기
2. 운전면허 필기시험부터 회계 자격증도 도전
3. 필라테스 자격증도 다시 따거나 실습 다니기
4. 주 6회 운동
5. 매일 영어 스픽하기
6. 해부학 암기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수능도 다시 봐서 경희대나 이화여대 가보고싶다.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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